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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칡소 ‘맛의방주’ 등재 계기로 명품화 서둘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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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3-09-05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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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푸드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울릉칡소’가 최근 슬로푸드 국제본부가 발행하는‘맛의방주’목록에 공식 등재 됐다. 우리나라에서는 처음 있는 일이다. 맛의 방주(Ark of Taste)는 슬로푸드국제본부가 음식문화유산의 소멸을 막고 세계음식에 관심을 두자는 취지로 1996년부터 시작한 프로젝트로 세계적으로 잊혀져가는 음식의 맛을 재발견하고, 멸종위기의 종자나 음식을 찾아 목록을 만들어 알리는 운동이다.
맛의 방주목록에는 현재 76개국 1천211개 품목이 올라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올해 처음으로 울릉의 칡소’와‘섬말나리’, 충남 논산‘연산오계’, 제주 서귀포‘푸른콩장’, 경남 진주‘앉은뱅이 밀’등 5개 품목이 등재됐다.
울릉칡소는 외관부터 독특한 한우의 일종이다. ‘칡소’는 호랑이와 같은 줄무늬가 있어 범소, 호반우라고도 하는데 일제의 수탈과 한우개량 정책으로 멸종위기에 처해, 현재 전국에 1,500여두만이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울릉도에는 2005년부터 지역특화품목육성사업으로 칡소 특화단지를 조성하기 시작해 현재 전국에서 제일 많은 400여두의 칡소를 사육하고 있다. ‘호랑이 약소’라고도 불리는 칡소는 상품가치도 탁월하다. 육질이 부드럽고 고소하다고 알려져 국내 유명백화점의 명절 대표상품으로 자리 잡고 있다. 올해 추석에도 24두, 1,700세트가 판매될 예정이다.
‘맛의방주’ 등재는 울릉도를 세계적인 청정섬으로 세계인들에게 각인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품질을 유지하고 이미지를 높인다면 세계적인 음식재료로 부각될 수 있다. 홍콩과 일본, 유럽, 미주등지의 고급호텔들을 대상으로 우수한 식재료임을 홍보한다면 말 그대로 희귀재료로 대접받을 수 있다. 각종 국제대회와 박람회에 참가해 홍보마케팅에 주력한다면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음식을 좋아하는 중국인 관광객을 울릉도로 끌어들이는 방법도 강구해야 한다. 제주도는 되는데 울릉도라고 되지 말라는 법이 없다.
울릉칡소를 증식하고 요리법을 개발하는데도 주력해야 한다. 현재 400여두 규모의 칡소특화단지를 확대하고 칡소 전문 음식단지와 축제도 기획해 볼만 하다. 울릉도에 관광을 왔다가 칡소 맛을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칡소 고기를 맛보기위해 울릉도를 찾도록 해야 한다.
울릉도를 찾는 뱃길이 다양화되고 머지않아 하늘길까지 열린다는 점을 감안해 지금보다 더 넓은 시야를 가지고 명품화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 ‘맛의방주’등재를 계기로 ‘울릉칡소’를 세계적 명품으로 만드는 일에 착수하길 바란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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